
파리 소재 ‘프랑스 국립 해양 박물관’의 후원자 브레게

파리의 랜드마크 트로카데로 광장의 샤요 궁에 위치한 프랑스 국립 해양 박물관이 완벽한 리모델링을 거쳐 2023년 11월에 다시금 문을 열었습니다. 브레게는 프랑스 국립 해양 박물관 후원을 통해 브랜드가 맺었던 해양 세계와의 긴 인연을 기념하며, 그 일환으로 오랜 세월 해양 세계를 탐험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던 과학 도구들을 전시하는 전시실을 만드는 데에 일조했습니다. 현대적인 항해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 육분의(sextant)와 마린 크로노미터 등의 도구가 선박의 위치를 계산하는 일에 사용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실험적인 연구와 천재적인 발명품을 말하지 않고서는 길고 복잡한 항해의 역사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구전 전통을 시작으로 과학적인 연구와 기기를 거쳐 나날이 발전한 항해술은 몇 세기에 걸쳐 점차 완벽에 도달했습니다. 이 150제곱미터 크기의 전시실은 여러 문명의 선박 모형, 고대의 항해 기구, 근대의 전기 장치와 실제 크기의 신호 기기, 등대의 광학 장치 등 박물관의 핵심 전시품을 전시하기 알맞게 디자인되었습니다.



브레게, 프랑스 왕정 해군의 워치메이커
워치메이커로 활동한 전 생애에 걸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확한 시간 계측의 대가였습니다. 헌신적인 마음과 수많은 발명품으로 그는 명성과 영예를 모두 누렸습니다. 프랑스 왕 루이 18세는 그를 먼저 프랑스 경도국(Bureau des Longitudes) 회원으로 임명하였고, 이후 1815년에 프랑스 해군의 공식 워치메이커 자격을 수여하였습니다. 해양 시계학과 관련된 과학적 기량을 생각했을 때, 이는 워치메이커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자격이었습니다. 또한 당대의 프랑스에 가장 필수적이고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브레게는 워치메이커로서 프랑스 해군에 온 마음과 노력을 쏟았습니다. 이후 브레게의 ‘해양 시계’와 함께 바다 건너 다른 세계를 향한 가장 위대한 탐험들이 이루어졌고, 브레게 하우스는 약 150년 동안 프랑스 해군에게 시계를 공급했습니다.

과거 항로 탐색 시 꼭 필요한 장비로 손꼽혔던 마린 크로노미터와 육분의(sextant)
프랑스 국립 해양 박물관 전시품 중 하나인 마린 크로노미터 No. 5072는 1817~1818년에 브레게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공방에서 제작되었습니다. 마린 크로노미터는 바다에서 경도를 계산하며 선박에서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임을 증명했습니다.